20일 이어 21일 오전 추가 2명(8번, 9번) 확진자 발생
허석 시장 SNS 설명 겨냥, “확진자 동선 재난문자로 알려 달라” 지적

전남 순천시청 공식 페이스북에 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을 안내문자로 알려주길 원하고 있다. 순천시청 페이스북 캡처
전남 순천시청 공식 페이스북에 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을 안내문자로 알려주길 원하고 있다. 순천시청 페이스북 캡처

[전남 동부 / 양준석 기자] 지난 20일 서울을 다녀온 70대 여성(5번) 확진자 발생 후 5번 확진자의 40대 아들(6번)과 아들의 지인(7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전남 순천시가 21일에도 5번(70대 여성) 지인(8번)과 40대 아들인 6번 지인(9번)이 21일 새벽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순천시는 20일 5번 확진자 발생 후 21일 오전까지 이틀 만에 순식간에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여 보건당국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면서 지역사회에 코로나 확산 감염이 발생할 위험에 노출됐다. 순천시는 8번, 9번 추가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 중이다.

한편, 어제(20일) 오후 6시경 ‘양성’ 판정 후 밤 9시 넘어 확진자 안내문자를 발송하게 된 6번(70대 여성 환자 아들)과 7번(6번 환자 베트남 지인) 환자 발생 후, 6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일부 시민들이 어젯밤 순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되돌아간 일이 있었다.

본지는 이 같은 순천시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비상시국에 비상시국과 동 떨어진 보건행정 시스템을 노출’한 순천시 보건당국의 대응을 지적하는 보도를 했다.

이후 본지 기사가 나간 후 저녁 6시 50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갔다가 감사를 받지 못하고 되돌아갔던 일행들은, 어젯밤 11시경 순천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선별진료소에 와서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오늘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이 시민들이 6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검체체취를 받지 못하고 한시간 반 가까이 기다렸음에도 되돌아갔다가 밤 11시에야 뒤 늦게 보건소의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은 것이다.

오늘 아침에 확진자로 ‘양성’ 판정을 받은 8번, 9번 확진자가 6번 환자, 7번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임을 감안하면, 어젯밤 순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시민들 역시 “6번 환자와 접촉을 했기에” 검사결과를 ‘음성’으로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20일 밤 선별진료소까지 직접 찾아온 ‘확진자 밀접 접촉자’를 제 때에 검사하지 않고 되돌려 보낸, 관계자와 선별진료소 관련자의 대응 태도는 시민들의 비판을 비켜가기 어려워 보인다.

전남 순천시청 공식 페이스북에 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 위치도 알려주면 택배기사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출처=순천시청 페이스북
전남 순천시청 공식 페이스북에 시민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 위치도 알려주면 택배기사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출처=순천시청 페이스북

한편, 20일 오전 9시 5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허석 순천시장의 페이스북 기자회견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허 시장은 20일 오전 순천시 페이스북을 통해 5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설명과 이동경로 공개와 함께 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허 시장의 페이스북 안내보다는 확진자의 동선 등 자세한 이동경로는 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주길” 원했다.

또한 긴급한 비상상황에서 “시 보건소가 연락이 안 된다”는 불만과,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택배기사들이 조심할 같다”는 조언 등도 댓글로 달았다.

실제, 20일과 21일 아침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여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순천시 보도자료에 표기된 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으며, 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24시간’이라고 표기된 번호 역시 계속 통화중이거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21일 허석 시장은 긴급 영상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라 오늘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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