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광주 방문시 5.18 묘지에서 무릎을 끓고 사죄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애먼 미통당까지 도매금으로 끌고 들어가 무릎꿇고 찔찔 짜고 난리를 치나?"라고 비난하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통합당에는 신경 끄고 코로나 완치에 집중하라"고 받아 쳤다.

차명진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에게'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보쇼.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네"라며 "미통당 당원들이 80년 5.18때 계엄군 했소? 정치군인으로 쿠테타 주도했소? 지금 미통당 당원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찾아 보소"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참고로 나는 5.18때 유서 써놓고 서울에서 광주 소식 찌라시를 뿌렸다. 전두환이 주는 밥은 안먹는다고 취직도 안하고 데모만 하러 다녔다"면서 "당신은 그때 뭐했는데?"라고 물었다.

차 전의원은 "5.18 때 국보위했던 자기 전력이 창피하면 자기 혼자 반성하면 될 것을 왜 애먼 미통당까지 도매금으로 끌고 들어가 무릎꿇고 찔찔 짜고 난리를 치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5.18 묘역 사죄를 비난했다.

또한 "이거야 말로 못된 (양)부모가 밖에서 도둑질 하고 도망 와서는 자기 새끼 책임이라며 새끼 대신 사과한다고 좋은 부모 코스프레하는 거랑 뭐가 다르나?"고 지적하면서 "거듭 말하지만 5.18때 국보위원 한 건 당신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미통당은 김종인 덕분에 국보위 정당, 도덕성 제로 정당됐다. 좋겠다"고 비꼬았다.

차명진 의원의 주장과 관련하여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차명진 선배, 더이상 민주화 운동을 더럽히지 말고 통합당에는 신경 끄고 코로나 완치에 집중하세요>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김종인의 5.18 참회를 왜 비난하는지요? 통합당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게 열받아서 그런가요? 이제 당원도 아니니 남의 당에 신경 끄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합당 대표의 무릎사과와 참회는 진작 했어야 할 당연한 일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통합당이 전두환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5.18 학살의 주범이 당총재였던 부끄러운 역사, 5.18을 폄훼하고 북한개입 주장을 서슴치 않았던 통합당 의원의 망언은, 반드시 결별하고 참회해야 할 우리당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그런 맥락에서 우리당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과거 잘못된 역사를 참회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다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한때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는 지키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김문수 지사와 다니더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면서 "일본 전공투처럼 정치적으로 소수화될수록 과격해지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극우 태극기 부대의 동굴에 갇혀 있으니 생각과 발언과 행동이 더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극단화되어 우리 당과 분리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다행"이라고 했다.

그리고 "억울함만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해서는 안될 말을,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