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정강정책을 새로 수립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국민에게 약속한 얘기들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고서는 대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되고 나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 위원장ⓒ시사포커스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 위원장ⓒ시사포커스

김종인 위원장은 1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영남권 지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대면 온라인 연수 강연에서 미래통합당의 정강·정책 개정과 관련해 "통합당이 과거부터 내려왔던 관습에서 탈피하고 시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정강정책을 새로 수립해,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으로부터 동의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보수정당이란 것은 대한민국에서 누구한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거기에 더 이상 이념을 자꾸 강조해봐야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30·40대 유권자들이 왜 통합당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느냐"며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인 걸 싫어하는 계층이 30·40대다. 통합당이 그러한 세대들에게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처신을 지금까지 제공했느냐 이걸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도 탄핵이란 사태를 왜 맞이하게 됐느냐를 우리는 다시 한 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이 있다. 그런데 대통령에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탄핵을 맞고 난 다음에 우리가 후회한 들 아무 소용이 없다"며 "정치인이나 정당은 후회를 하는 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후회를 하는 날에는 이미 모든 사태가 끝나버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보수 단체의 광복절 정부 규탄 집회에 대해선 "민주당이란 정당에서 마치 우리 미래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같이 주도한 것처럼 그렇게 비난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그런 현실을 봤을 때 민주당 처사에 '굉장히 유치한 사람이구나' 생각을 한다"며 "할 일이 없어서 코로나 창궐을 정쟁 도구로 이용해서 과연 민주당에 어떠한 도움이 되리라고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가 제안한 영수회담 논란과 관련하여 "지금 민주당은 굉장히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15때 나타난 광화문 집회 등등을 생각해서 이 사람들이 굉장히 답답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 오죽 답답하면 자꾸 이슈를 만들어 엉뚱한 짓을 하려고 얘길하겠나"라고 민주당을 꼬집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저희 당이 최근에 조금은 그래도 조용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철이 좀 들어가는구나' 그러한 인상을 받는 것 같다"며 "최근에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아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절대 거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언제 어떻게 갑작스럽게 국민의 지지가 다시 돌아서는 그러한 상황을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당원 동지 여러분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해서 행동이나 말도 조심해주시고 지금 더군다나 코로나 창궐하는 이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지시사항에 충실하자.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질병을 이길 수 있고 화합과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난 다음에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운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비대위장으로서 솔직히 말해서 욕심 없다. 내 나이가 80살"이라며 "내가 여기서 무슨 딴 생각 하겠나. 저는 오로지 민주주의 균형이 파괴돼 민주주의 성과가 다시 무너지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것이다. 이런 점을 명심하고 인내하며 지속적으로 이 당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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