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복날엔 보신탕 대신 삼계탕

말복(末伏)인 지난 9일 서울 33도, 대구 35도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국 삼계탕집에는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해마다 복날이면 보신탕을 찾던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보신탕이 아닌 삼계탕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값이 싸면서도 보신탕 못지않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다. 서울 상계동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6)씨는 “삼계탕은 몸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가격도 보신탕에 비해 저렴하여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지난 조류독감파문 이후 손님이 현저히 줄어들어 식당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많은 분들이 다시 삼계탕을 찾아주셔서 주름살이 많이 펴졌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이모(35)씨는 “요세 닭이 너무 좋다. 동료들과 함께 ‘닭사모(닭을 사랑하는 모임)’를 만들어 한달에 한 번 삼계탕집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오늘은 말복이라 ‘닭사모’ 특별모임을 갖고 삼계탕을 즐기고(?) 있다”고 말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삼계탕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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