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회의, 폭우와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 대책
-방역전을 힘 있게 벌리는 것,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자연재해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에 직면해 있다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폭우 피해에 대한 조속한 복구를 지시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외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 노동당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 노동당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최근 폭우와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은 이번 홍수로 3만9천296정보(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살림집(주택) 1만6천680여세대,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고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또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어지고 발전소 언제(둑)이 붕괴했다며 "강원도 김화·철원·회양·창도군, 황해북도 은파·장풍군을 비롯해 피해 상황이 혹심한 지역 주민들이 소개지에서 생활하며 커다란 생활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집과 가산을 잃고 임시 거처지에 의탁해 생활하고 있는 수재민들의 형편과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이 그들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며 인민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그들 곁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 국가는 세계보건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방역전을 힘 있게 벌리는 것과 함께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자연재해라는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당과 정부는 이 두 개의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한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지역 주민들과 피해 복구에 동원되는 사람들 속에서 방역 규정을 어기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교양사업을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로 홍수가 났다"며 "북한이 요청만 하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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