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적 계층적으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노당으로 나뉠 것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9일 영등포 당사를 방문한 엔리케 파네스 주한 스페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한국정치 지형에 대해 "앞으로 3당 체제로 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 의장은 이날 "장기적으로 한국정치가 양당체제로 갈 것인지, 다당체제로 갈 것인지 궁금하다"는 스페인 대사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한 후 "이념적, 계층적으로 보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으로 나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의장은 "민노당은 약간 급진적이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당 만큼 의석을 얻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우파와 중도파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있고, 좌파로는 민노당이 있으나, 크게는 2개의 정당이 있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또 "큰 변화는 저항과 맞닥뜨리게 되지만, 이미 큰 물줄기는 터졌다"고 말한 뒤 과거사 규명 및 정체성 공방에 대해 "우리는 과거의 진실을 밝히되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가자고 하지만, 독재정권하에서 힘을 썼던 사람들이 많은 한나라당은 이런 것을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라고 공격해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엔리케 대사는 "한국의 언론에서 보는 정치와 실제와는 다른게 있어서 정확한 이해가 어려울 때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 주변) 4강도 중요하지만 유럽연합(EU)이 한국의 제2대 투자국인 만큼 한국이 4강 말고도 EU도 중요한 파트너로 함께 했으면 한다"며 우리당 의원들의 스페인 방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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