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테니스동호회 소속 전·현직 및 신임국장을 포함해 과장, 팀장 등 정부의 집중호우 대비태세 기간 중 테니스 즐겨 논란
시민단체 등 격한 반대 속에 19억 들여 시청 내에 돔 씌운 다목적 이용시설
비상체제 1단계로 직원들 근무 중 대거 참여해 비난 쏟아져

의정부시청 전경.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12일 경기 의정부시청의 테니스동호회에 소속된 전·현직 국장을 포함해 금번에 진급한 신임국장 및 주요부서 과장, 팀장 등이 수 십년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정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포함 행안부는 물론이고 경기도와 산림청까지 유례가 거의 없을 정도의 긴 장마철의 비 피해와 피해지역 복구 등에 구슬땀을 흘리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서 직원들이 비상근무 중 시청 내 돔이 씌워진 3면의 테니스장에서 버젓이 테니스를 즐겨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해당 테니스장은 대피시설 겸 다목적이용시설로 야외테니스 시설이 존재하던 공간을 시민단체 등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산19억원을 들여 돔을 씌우고 테니스 시설을 갖춰 지난 6월에 새롭게 개관한 장소이다.

지난 6월 개관한 의정부시청 내 돔을 씌운 다목적이용시설 겸 테니스장 전경.사진/고병호 기자 

의정부시는 50여명 회원규모의 테니스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 동호회에는 시장과 부시장을 포함해 전·현직 국장, 신임국장과 과장 팀장 등이 대거회원으로 포함이 되어있다.

현재 의정부시에서는 “테니스를 친 지난8일 오전과 9일에는 오후에 호우경보가 발효되어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때는 테니스를 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시에서는 정부 및 경기도와 함께 발맞춰 2020년 7월 31일(7일간)과 8월8일~8월11일까지(4일간)를 집중호우 기간으로 이 기간동안 1단계인 호우주의보때는 100여명의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실시했고 2단계에는 전체 직원의 1/2인 639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테니스에 참가한 주요부처 간부 공무원의 해명처럼 8월 8일에는 19시에 중앙재난관리본부에서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었고 8월 8일 22시 30분부터 8월 10일 05시까지 호우경보가 발효되어 8일 토요일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9일에는 호우경보 발효기간이었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직원과는 이반되는 행동으로 직원들에게 위화감 조성과 간부공무원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동호회 간부중에는 이 양일간 테니스를 친 이유에 대해 “코로나와 호우기간동안 테니스를 치지 못한 목마름이 있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하기도 했는데 이 소식을 접한 일부시민들은 시민의 공복인 공무원들의 복무자세 해이상태가 심각하다면서 해당 테니스장 신축공사 당시 “공무원들이 테니스를 치기위해 다목적 시설과 대피시설, 시청 내 유치원의 어린이놀이터 등의 명분을 내세워 돔을 씌웠다는 등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다목적이용시설 겸 테니스장 내부.사진/고병호 기자 

한편 최근 의정부시가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460억원이 넘는 국제 테니스장을 신설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분위기 속에 불거진 이번 ‘호우기간 내 테니스 건’에 시민들의 엄청난 질타와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의정부시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인근 포천, 양주, 연천, 철원 등 인접도시만큼의 호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기간동안 705mm의 강수량에 주택침수 26건, 상가침수 4건, 도로침수 19건, 법면유실 1건, 나무전도 2건, 농작물피해 2건, 기타 1건 등 총 55건의 집중호우피해가 접수돼 처리되거나 추가피해에 대해 복구 중에 있다.

이러한 피해에 의정부시에서는 주택침수에 한해서만 재난지원금으로 가구당 1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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