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지역안배라니 웃음 밖에 안 나와…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이런 검찰 무력화였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 결과에 대해 “출신 지역을 안배하고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인사라 자평했지만 검찰 요직 4자리를 특정 지역으로 채웠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추 장관의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특정 학맥이나 줄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던 페이스북 글 내용을 꼬집어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추 장관은 앞서 지난 7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임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이정현 1차장과 신성식 3차장은 각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시켰는데, 이 지검장이 전북 고창, 심 국장이 전북 완주, 이 부장이 전남 나주, 신 부장이 전남 순천 출신이란 점에서 주 원내대표는 이른바 검찰 ‘빅4’를 모두 호남 인사로 임명했다고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선지 주 원내대표는 “지역 안배라고 하니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인지부조화”라며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공자님 말씀을 추 장관에 드린다. 잘된 인사라 하면 궤변”이라고 추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겨냥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이런 검찰 무력화였느냐”며 “그렇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도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은 그냥 한 소리인데 눈치 없는 검사가 까불다가 저렇게 불이익을 받은 것인가”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 참모 교체도 꼬집어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도 있겠지만 정작 책임 있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외하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라며 “지금과 같은 인식과 태도로는 참모 교체뿐만 아니라 더한 것을 해도 백약이 무효하다. 참모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정 전환”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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