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음모론을 펼쳐 놓고 달랑 내놓은 근거는 두 가지
-전직 법무부장관이 아무 근거 없이 유언비어 유포하고 다니면 곤란

[사사포커스 / 오훈 기자] 2019.12. 26일 오전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에 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조국 전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사포커스 / 오훈 기자] 2019.12. 26일 오전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에 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조국 전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장관을 향해 다 망해 가던 통합당을 믿고 검찰이 그들과 공모해 대통령을 탄핵할 계획을 꾸민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힐난했다.

진중권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장관의 <검찰이 피의자라는 족쇄를 채워놓았지만, 해야하는 싸움은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용하면서 '조국 전 장관의 유언비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이 신나게 음모론을 펼쳐 놓고 달랑 내놓은 근거는 두 가지"라면서 "(1) 심재철 의원이 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2) 선거개입 공소장에 '대통령'이라는 말이 15번 등장한다. 고로 '검찰이 4.15총선에서 통합당의 승리를 내다보고 그들과 탄핵을 위해 공모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진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논리로 사유하는 사람은 딱 하나 '김어준'이다"고 하면서 "명색이 전 장관인데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안쓰럽네요"라고 썼다. 

그는 조국 전장관의 주장을 "실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검찰에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이길 것으로 예상해 그들과 탄핵을 공모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지난 1월 당시 통합당이 총선에서 이기리라고 본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기소 후인 2, 3월초에 민심이반의 조짐이 있었지만, 총선 직전 양정철이 들고 온 시뮬레이션에서도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무난히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게다가 탄핵을 하려면 2/3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압승한 민주당도 탄핵에 필요한 2/3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다 망해 가던 통합당을 믿고 검찰이 그들과 공모해 대통령을 탄핵할 계획을 꾸민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하다못해 검찰총장이 기소를 전후해 통합당 사람과 식당에서 밥이라도 먹다가 들켰으면 모를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이길 거라는 얘기는 거의 유일하게 이동재 기자가 이철에게 보낸 편지에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철의 마음을 회유하려고 멋대로 지어낸 얘기지, 그 판단에 아무 근거도 제시돼 있지 않다"고 썼다. 

그는 조국교수에게 "아마 이걸 보고 하는 얘기인 것 같은데, 문제가 된 이동재 기자의 편지에도 정작 '선거개입수사' 얘기나 '대통령 탄핵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진교수는 " 조 전장관의 상상이 망상으로까지 발전한 모양"이라며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직 법무부장관이 아무 근거 없이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다니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 유언비어를 본인 스스로 믿는다면, 정신의학적으로 좀 심각한 상태에 있는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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