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급류에 휘말려 목숨 위험한 초등생 구조한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 경장에 수여 결정

경기북부지방경찰청.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지방경찰청.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8일 경기 의정부시에 소재한 경기북부경찰청(청장 이문수)은 지난 5일 폭우로 불어난 중랑천에서 가족이 보는 앞에서 물에 빠져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초등학생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정부경찰서(경찰서장 곽영진) 소속 신곡지구대 고진형(남, 29세) 경장이 구조해 경찰청장 표창과 격려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경장은 경기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던 지난 5일 의정부시를 관통하는 중랑천에서 아이가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고 경장은 119구조대가 도착하기전에 아이를 구조할 수 없다는 현장 판단 후 구조장비나 구명조끼도 없이 함께 출동한 홍준일 경위에게 경찰장비와 현장출동 복장을 벗어주고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물속에 뛰어든 고진형 경장은 필사적으로 아이에게 접근해 이미 물속에 엎어져 의식이 없는 아이를 움켜잡았고 A군을 구조해 지상으로 나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2분 만에 A군이 물을 토해내며 자가호흡과 함께 의식이 돌아오도록 했다.

지난 5일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초등학생을 맨몸으로 구조해 경찰청장 표창을 받게된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 경장.사진/고병호 기자  

이에 A군의 가족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고 경장과 홍 경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아이는 현재 생명에 지장 없이 회복된 상태이다.

고 경장의 이러한 구조 활동은 이내 지역사회에 퍼졌고 대한민국 경찰의 귀감이 되어 북부경찰청장 표창이 상신됐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위험하고 긴박한 상황 속에 지체함이나 두려움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고진형 경장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다.

고교시절 경찰관이었던 아버지 고(故) 고상덕 경감은 2009년 12월 과속에 의한 민원발생이 많은 파주 자유로에서 부하직원들를 대신해 주말 과속차량 단속을 하다 인도로 뛰어든 차량에 치어 순직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에 투신한 고 경장은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묵묵히 현장에서 의정부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선에서 복무를 하고 있는 경찰관이다.

이 소식을 보고받은 이문수 경기북부 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공복으로써 국민과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복무자세를 보여준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은 대한민국 모든 경찰의 귀감으로 모든 이에게 자랑스러운 경찰이며 앞으로도 국민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안현장에서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한편 해당 당사자인 고 경장은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경찰로써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언론에도 직접 인터뷰를 사양할 만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의정부에서 발생한 70대 노인 교통관리법 위반혐의의 단순 경범죄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 지구대 경찰관의 경찰청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침해’를 시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사기가 저하돼있던 의정부경찰서와 경기북부경찰청은 고 경장의 투철한 경찰정신으로 시민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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