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2% 감소…임시휴점·단축영업 탓
증권업계 “코로나19에 장마까지 '고객 이탈' 가속화 될 것”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롯데쇼핑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롯데쇼핑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롯데쇼핑이 코로나19 여파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이 전년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시네마에서 추락한 하락폭을 상쇄하기는 어려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4조45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5% 급감한 14억 원을 기록했다.  

마트와 극장 매출이 급감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파악된다. 마트 2분기 매출은 1조4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영업 손실은 578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슈퍼는 2분기 매출은 429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으며 9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마트와 슈퍼는 정부 긴급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고객이 이탈했으며, 마트의 경우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부담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며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처웍스도 코로나19 피해를 입었다. 관객 감소와 대형영화 미개봉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1년 전 같은 분기 대비 82.2% 감소한 31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506억 원이다.

반면, 롯데하이마트와 백화점, 홈쇼핑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65억 원, 4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0.6% 줄어들었으나, 지난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4% 증가해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이 1조1157억 원으로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3억 원으로 51.1% 늘었다. 이에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홈쇼핑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598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헬스케어 등 건강 상품과 직매입 상품 확대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여줬다. 2분기 영업이익액은 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0.4%p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 상반기 론칭한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롯데ON)’ 고도화와 주요 매장의 ‘스마트스토어’로의 리뉴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며 “할인점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롯데온을 활용한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당분간 롯데쇼핑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온의 초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은 물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긴 장마까지 찾아와 온라인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온라인 시장은 17% 신장했는데 롯데쇼핑 온라인 사업 성장률은 1.2%에 그쳤다”며 “시스템 불안정성 등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들어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신규고객이 두 자릿수 증가 중이나, 재구매로 이어져 충성고객으로 남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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