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윌셔그랜드센터 리파이낸싱 추진…LTV40%→70%로

윌셔그랜드센터ⓒ뉴시스
윌셔그랜드센터ⓒ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대한항공이 하반기 유동성위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4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LA 윌셔그랜드센터’를 담보로 25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매각이 아닌 재융자 추진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존 담보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조달 후 기존 것은 갚고 차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도래하는 담보대출 만기 전까지 리파이낸싱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윌셔센터의 자산가치는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담보대출은 이 가운데 40%인 약 4900억원(선순위)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윌셔센터의 담보대출비율(LTV)을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즉 추가로 약 2500억원(중순위)의 담보대출을 받는다는 것이다. 선순위 담보대출은 국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이 연기금 및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과 조성한 펀드를 통해 조달한다. 중순위 담보대출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투자를 받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에서 담보대출 추가나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윌셔센터는 대한항공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이 소유하고 있다. 연면적 200만㎡,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에 사무 공간과 호텔,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서부지역 최고층 건물로, 2017년 준공 이후 미국 LA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윌셔센터 사업을 위해 2009년부터 8년간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