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재실사 요구 거래종결 지연 위한 것 판단”
“산은, ‘대주주 선희생 후지원’ 원칙 기안기금 핑계로 깰 수도”

2500억 원 법정 공방 가능성 제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KDB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KDB산업은행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공동 실사' 요구를 거부하고 "계약 무산시 모든 잘못은 현산에 있다"고 밝혔다.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더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오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거래종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계약무산"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현산의 공문이나 보도자료 주장은 상당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이 있으며 금호나 산은은 최선을 다했다"며 "계약금 반환소송은 현산이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현산의 인수계약 무산에도 아시아나항공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안정화 후 재매각을 빨리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M&A는 사실상 무산 될 것으로 보고 있고 관심은 현산이 이제 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현산측은 작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전체 거래금액(약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대한 과실을 제시 못하면 반환근거가 빈약해 2500억 원을 날릴 수 있어 법정 소송이 불가피하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산과 산은·금호산업의 줄다리기가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향후 2500억 원 짜리 법정 공방을 통해 현산이 재실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이유가 드러나면 현산은 무리한 요구를 했다거나 산은·금호산업이 무엇을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를 확실히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소송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세간의 관심도 쏠려 양 측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산은은 그동안 대주주 선희생 후지원의 원칙을 고수했지만 코로나19 직격시 기안기금 지원이라는 우회 전략이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세금이 투입 되는 것인 만큼 지원 과정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산은과 금호산업에 역풍일 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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