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2분기 영업이익 67%↓…LG생건은 분기 최대 실적

국내 뷰티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각사
국내 뷰티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각사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국내 뷰티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시작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LG생활건강은 이번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해외 비중이 높았던 아모레퍼시픽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매출 1조1808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25%, 67% 감소한 수치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5%, 15.3% 감소했다. 이에 2분기 전체 매출도 2.7% 소폭 감소한 1조783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해외 사업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은 21%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성장 발판이었던 북미와 유럽시장 내 오프라인 매장이 5월까지 휴점하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 사업과 국내 사업 매출은 각각 20%, 26% 감소했다. 럭셔리 라인인 설화수마저 한 자릿수 성장(6.5%)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드숍도 실적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로드숍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졌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40%, 에뛰드는 35% 감소했다. 

반면 해외 비중이 20%로 비교적 낮은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면할 수 있었다. 화장품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사업 부문 역시 호조를 띠면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0.6% 증가한 30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생활건강의 역대 최고 2분기 영업이익이며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동안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위생용품 판매가 상승하며 홈케어·데일리뷰티 사업이 26.4%, 79.7% 성장했다. 음료사업(리프레시먼트)도 4.8%, 35.8% 증가해 호실적을 거뒀다. 화장품 브랜드 중 ‘후’는 높은 소비자 수요로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 2분기 뼈아픈 실적을 거둔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맞춤형 화장품 기술과 다양한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사업이 최악의 시기를 지나간 만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실적 회복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채널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경영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는 점과 디지털 채널에서 고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의 경우 전 사업부 믹스 개선을 통한 실적 방어가 업종 내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해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개선으로, 화장품 매출이 회복되는 시점에 전체 마진 레버리지 확대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