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불참 통보로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 취소되자 金 단독 면담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내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법안과 민생 법안의 처리가 시급하니 꼭 처리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 원내대표가 박 의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하면서 박 의장도 “이번 부동산법은 시급성이 있다고 이해하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도 “내일 본회의에선 부동산 세제 관련법도 상정되는데 반드시 통과시켜서 투기 수요를 근절하고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일단 박 의장도 이에 대해 공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여당이 또다시 강행 처리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박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정례 회동은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가 불참하겠다고 통보해 취소됐는데, 그러다보니 결국 김 원내대표 단독으로 의장실을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의장은 “서로 술이라도 사주라”며 야당과의 소통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 원내대표도 앞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4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법과 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통합당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이 법들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양당 간 소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4일 본회의에서 임대차3법 중 마지막 남은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전월세신고제)은 물론 종합부동세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 뿐 아니라 공수처 3법 가운데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 개정안까지 처리하려 하고 있는데, 우선 이날 오후 예정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들 법안을 놓고 여야 간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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