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을 강화하는 것이 곧바로 진보로 이어지는 것 아니다
-정책적 사안을 이념화하면 통합당 주위에는 부동산 부자들과 수구꼴통들만 남게된다
-윤희숙 의원의 연설이 반향을 일으킨 것은 '임차인'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보수의 바람직한 방향과 업보를 윤희숙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빗대어 지적했다.

보수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고 주장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시사포커스
보수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고 주장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시사포커스DB

진중권은 3일 (윤희숙 의원의 발언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언급하면서 "보수가 저런 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진영을 강화하는 것이 곧바로 진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보세요. 진영은 강화됐어도 사회는 외려 퇴보시키고 있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지난 30일 윤희숙 의원의 국회 5분연설에 대해 "이제야 제대로 하네"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식으로 논의의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입장을 널리 공론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윤 의원의 연설에 대해 찬반양론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한 "민주주의가 그런 거예요. 그렇게 의견의 자유시장에서 서로 경쟁을 하다 보면,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는 없어도 양측 모두 '자신의 입장은 절대선, 상대의 입장은 절대악'으로 보는 독단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원래 이 일이 의회 안에서 이루어졌어야 합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이번에 통합당에서 전범을 하나 만든 것이라며 "입에서 '빨갱이', '전라도'만 떼어내도 메시지가 확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내 손과 발로 노동하여 벌어들인 노동 수익만 인정해야 한다'며 "자본과 토지에 의한 가치창출은 인정할 수 없고, 국가가 없애 버려야 한다,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 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과감한 사회개혁 방안, 공산주의"라는 주장을 펼치자 진교수는 "저놈의 빨갱이 타령은 버리지를 못하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현대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 사회주의적 요소를 갖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가 부동산 두 채를 가졌다고 범죄취급을 합니까. 누가 범죄수익에 세금을 물려요, 압수를 하지"라고 주호영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정책의 문제는 정책으로 다뤄야지. 툭하면 이념의 문제로 바꾸어 버리니... 이게 다 저 당에 제대로 된 이데올로그가 없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미래통합당을 질타했다.

이어 "윤희숙이 벌어놓은 돈, 결국 주호영이 다 까먹네"라며 "이념선동을 나가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에게는 내세울 정책적 대안이 없다'는 사실의 요란한 고백"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희숙이 모처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는데, 주호영이 병력을 남으로 돌려 낙동강에 전선을 쳤다"면서 "아니, 저쪽에서 전세 없애는 게 좋은 거라고 서민들 염장에 불을 질러주고 있는데, 낙동강엔 뭐하러 가요. 오리알 주우러?"라고 비꼬았다.

그는 "빨갱이 타령하는 사람들, 보수의 업보"라고 규정하면서 "사람들 세뇌시켜 단세포 만들어 놓고 그동안 재미를 많이 봤죠. 그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자기들처럼 멍청하지 않으면 다 빨갱이로 몰아가던 못된 버릇이 보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하면서 "저 버릇 버리려 해도 극렬지지자들 때문에 버리기 힘들 거"라고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또한 "옛날에 빨갱이 타령이야 안기부, 보안사, 공안검사가 있었기에 무서웠던 거지, 이제 누구를 '빨갱이'로 낙인 찍어 봐야 잡아가 줄 세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 졸속으로 통과시킨 부동산3법은 앞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미래통합당은)보완입법을 통해 그 부작용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제시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식으로 정책적 사안을 이념화하면 통합당 주위에는 오직 부동산 부자들과 수구꼴통들만 남게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기들이 다수였을 때에는 빨갱이라는 선동이 먹혔겠지만, 이미 소수로 전락한 지금 그런 이념선동은 자기들만 고립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교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이미 자기교정 능력을 잃었다면서 ."옛날 수꼴이 걸었던 그 길을 지금은 대깨문들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자기들처럼 멍청하지 않으면 무조건 '토착왜구'... 당은 이 극렬분자들에게 발목이 잡혀 있고. 그 결말도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희숙 의원의 연설이 반향을 일으킨 것은 무엇보다 '임차인'의 입장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그가 그냥 임차인이 아니라는 것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그 연설의 힘이 임차인을 대변하는 형식을 취한 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박범계 의원이 나름 상대가 뼈아파 할 올바른 지적을 했는데도 욕만 먹죠?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이미 윤희숙 의원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