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구하려던 소방대원 줄 끊어져 급류 휩쓸려

순천소방서
순천소방서

 [전남 동부/ 양준석 기자]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사람이 휩쓸려 죽는 사망사고가 또 났다.

31일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휩쓸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피서객을 구하려다가 줄이 끊어지면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오후 3시 18분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 순천소방서 산악 119구조대 소속 김(남.28세) 모 소방교가 안전로프에 의지해 수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특수구조헬기 등을 투입 20여분 뒤 김 소방교를 구조했으나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급 이송했지만, 오후 4시 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피서객 A(남.31세)씨 역시 물살에 휩쓸리며 시야에서 사라진 후 오후 6시 44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 소방교의 안전로프가 급류에 휩싸이면서 수로 구조물과 마찰을 일으켜 끊어졌는지 이유를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평소에도 물살이 빠른 곳으로 최근 폭우로 급격하게 불어난 물로 인해 유속이 빨라지면서 구조에 애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김 소방교는 지난 2017년 소방에 입문하였으며, 동료들은 김 소방교에 대해 “평소 모범적인 소방대원이었다”고 입을 모으며 동료의 갑작스런 죽음에 안타까워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매년 사고가 빈번한 곳에서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 불감증이 원인인 것 같다”고 꼬집으며, “이번 폭우로 계곡물살이 사물을 가려 보이지도 않은데 굳이 거길 가서 물놀이를 했어야 했는지 경각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례 피아골은 별도의 산악구조대를 운영하지 않아 순천소방서 소속 산악 119구조대원이 관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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