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서울에서 31.4% 그쳐…朴 전 시장 의혹과 이해찬 ‘서울 천박’ 발언 등 영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에서의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43주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511명에게 조사해 이날 공개한 정당 지지도 집계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은 서울에서 40.8%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이보다 9.4%포인트 낮은 31.4%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 2주차 당시 자유한국당이 33.8%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에 앞섰던 이후 처음이며 통합당 창당 이후로도 첫 역전인데, 통합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9곳 중 단 8석만 건지는 참패를 한 지 불과 4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의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서울시 집값 폭등에 대응한다며 연이어 내놓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물론 최근 여당이 추진하는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 이슈부터 이 과정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했었던 ‘서울은 천박한 도시’ 발언 등도 이 지역에서 여당 지지율이 급락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 장소로 꼽은 지역에 해당하는 대전·세종·충청에서조차 통합당이 34.1%를 기록하며 민주당(32.2%)을 소폭 앞섰다는 건데, 이런 결과에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민심을 겸허하게 봐야 할 것 같다. 일관성 있는 정책 방향을 두고 국민들에게 더 잘 설명해야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4.6%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