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폴딩박스 한정판으로 선봬…새벽 줄서기 행렬
시민단체 "거리두기 무시한 과다 경품행사" 지적도
던킨 "마스크 착용 두 팔 간격 거리두기 등 안내 고지"

던킨도너츠와 롯데리아가 캠핑 용품인 ‘폴딩박스’ 굿즈를 나란히 선보이자 이를 구매하기 위한 줄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사진은 던킨도너츠의 노르디스크 캠핑 폴딩박스. ⓒ던킨도너츠
던킨도너츠와 롯데리아가 캠핑 용품인 ‘폴딩박스’ 굿즈를 나란히 선보이자 이를 구매하기 위한 줄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사진은 던킨도너츠의 노르디스크 캠핑 폴딩박스. ⓒ던킨도너츠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던킨도너츠와 롯데리아가 캠핑 용품인 ‘폴딩박스’ 굿즈를 나란히 선보이자 이를 구매하기 위한 줄 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앞서 스타벅스가 ‘서머레디백’ 대란 당시 ‘방역수칙을 어긴 과도한 마케팅’이라며 시민단체에 고소를 당한 바 있어, 이 같은 굿즈 대란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와 롯데리아는 각각 ‘노르디스크 캠핑 폴딩박스’와 ‘펩시 피크닉 폴딩박스’를 이날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프랜차이즈업계가 최근 내놓은 굿즈들은 대부분 캠핑과 연관이 있다. 스타벅스 서머레디백과 ‘서머체어’는 물론, 카페 프랜차이즈인 할리스커피와 투썸플레이스도 각각 ‘릴렉스체어와 파라솔 세트’, ‘피크닉 테이블 화이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해외여행 길이 막힌 소비자들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캠핑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가 굿즈 제작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던킨도너츠 폴딩박스 역시 캠핑 아이템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제품이다. 물건을 수납할 수 있고 나무 상판이 포함돼 있어 캠핑용 탁자 및 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앞서 27일 사전 예약 판매에서도 당일 오전 모두 완판됐으며, 이 과정에서 접속자 폭주로 앱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롯데리아 ‘팹시 피크닉 폴딩박스’는 가로 34cm, 세로 25cm, 높이 13cm 규격의 접이식 피크닉 박스다. 자신만의 디자인이 가능한 포인트 스티커와 함께 간편히 휴대할 수 있도록 포장백에 넣어서 제공된다. 제품은 1인 당 2개까지 구입 가능하다.

이처럼 폴딩박스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침에 줄을 섰는데 구매에 실패했다”며 “구매에 성공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새벽 5시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새벽 5시부터 의자까지 챙겨가 대기해 두 번째 순서로 수령했다”며 “힘든 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빽빽한 줄서기가 예고되는 굿즈 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서머레디백 대란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민민생대책위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권고 수칙을 발동했음에도 업체는 이를 무시한 채 과다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며 “코로나19로 온 국민의 노력과 희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찬물을 끼얹는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발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던킨도너츠는 이 같은 대란에 대비해 이번 행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자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본지에 “코로나19 관련해 매장 혼잡을 예상해 마스크 착용, 사람과 사이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등을 안내 고지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굿즈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이번 주말 내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굿즈는 메뉴를 주문해 세트로 구매할 때 가격이 더욱 저렴하기 때문에, 별도의 줄서기 보단 일반 메뉴와 같은 방식으로 구입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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