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에서 행정수도 ‘서울시 유지’가 49%…‘세종시 이전’은 42%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우) ⓒ포토포커스DB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부단장(좌)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우)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행정수도완성추진단 부단장인 박범계 의원이 31일 “16년이 지난 지금은 국민 다수가, 심지어 수도권조차도 서울은 좀 팽팽하기는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완성추진단·국토연구원·서울연구원 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에 신행정수도 완성 안건이 올라간다면 지금 재판관들은 과거 관습헌법을 들어 ‘위헌’ 결정했던 것을 번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고 헌법의 근간이 되는 사정들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2004년 여야 합의 통해 통과된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성안하고 그리고 통과하는 과정 속에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을 배제하거나 서울의 발전을 가로막는 입법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저는 충청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지만 신행정수도 완성이 충청을 위한 발전 전략이 결코 아니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가장 큰 수혜자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는데, 다만 같은 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행정수도이전 관련 여론조사에선 그의 주장과는 일부 온도차가 있는 결과가 나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조사기관은 지난 28~30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행정수도 이전 방안’ 관련 조사(95%신뢰수준±3.1%P, 응답률 13%)를 진행했는데, 행정수도를 ‘서울시로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응답은 49%가 나온 데 반해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좋다’는 의견은 42%였고 9%가 의견을 유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념성향별로는 보수(59%)와 중도(58%)층에서 ‘서울시 유지’ 응답이 많았다면 ‘세종시 이전’은 진보층(71%)이 다수였는데, 청와대와 국회, 서울대학교도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여당 주장에는 청와대의 경우 찬성(38%)보다 반대(48%)가 많았고 서울대학교의 세종시 이전에도 반대(54%)가 찬성(30%)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국회에 대해선 찬성이 47%, 반대가 39%로 세종시 이전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으며 2012년 이후 주요 행정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한 것에 대해서도 23%만 의견을 유보했을 뿐 ‘잘된 일’이라 답변한 비율(55%)이 잘못된 일(22%)이라고 답변한 비율보다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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