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당시 TV에 물난리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물난리가 난 상황...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
-‘사망자 발생’ 소식 전하는 자막이 찍혀 있는 사진 1장만 골라 삭제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대전의 물난리 속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전 중구 지역구 의원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황운하 의원이 악의적인 보도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사려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대전의 물난리 속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활짝 웃으며 엄치척을 하고 찍은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 (화면캡쳐/정유진기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사진들. / 최강욱 페이스북

30일 오후 2시 43분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럼회원과 박주민 이재정^^”이라는 글과 함께 4장의 사진을 올렸다. 

1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과 최강욱 의원이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었고, 나머지 3장은 탁자에 최 대표와 민주당 박주민·이재정·김남국·김승원·김용민 의원, 그리고 황운하 의원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이 사진속에서  최 대표 자리 뒤에 걸려 있는 TV에서는 “대전 침수 아파트 1명 심정지…원촌교·만년교 홍수 경보”라는 자막이 흘러나오고 있는 와중에 의원들은 엄지척을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하거나, 크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대전에서 물난리가 나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다른 의원들과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논란을 일으켰다.

황운하 의원은 논란이 일자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팩트를 교묘하게 억지로 짜 맞춰서 논란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수준이 낮아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의원 모임에 간 것이지 TV뉴스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 당시 TV에 물난리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는 모든 모임 활동을 중단하고 표정은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라고 했다.

또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처럼회 모임에 갔는데 기념사진을 찍자고 웃어달라했다”며 “대전 물난리는 알았지만 웃어달라는데 안 웃어줄 수도 없는거 아닌가. 당시엔 TV에 무슨 뉴스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회의를 했다. 그게 왜 물난리와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오전 10시에는 행정수도 이전 토론회에 참석해야 했고, 상점가연합회 회장을 면담한 뒤 본회의 일정까지 마치고 대전에 내려온 것”이라며 “물난리가 있다해서 의정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대전에 내려와야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강욱 대표는 게재한 사진으로 논란이 일자 자신이 공개한 사진 4장 가운데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전하는 자막이 찍혀 있는 사진 1장만 골라 삭제했다.

황운하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하여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치는대로 대전의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다"라고 전하면서 "먼저 집중호우의 수해를 입으신 주민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조속한 피해복구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진논란으로 걱정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든 악의적인 보도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사려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며 "악의적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점에 마음아파하는 지지자 분들에게도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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