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소액주주 20여명 청와대 앞서 입장문 발표…청와대 면담은 불발로 끝나
집회 불허 통보에도 31일 오후 1시에 청와대 앞서 100여명 참석 기자회견 개최 예정

지난 1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개인투자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젠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라젠행동주주모임
신라젠행동주주모임은 지난 1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개인투자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젠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라젠행동주주모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상장폐지 기로에 서자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30일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3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약 1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라젠에 대한 주식 거래를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상장을 폐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기한이 8월 7일로 정해진 가운데 마지막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앞으로 ‘신라젠 17만 개인주주들의 면담요청서’를 발송하고 29일 청와대 앞에서 면담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성사되지 못하자 신라젠 거래재개 촉구를 위한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이 청와대에 보낸 면담요청서에 따르면, 신라젠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것은 2016년 12월 6일이고 상장 2년 9개월 전인 2014년 3월에 발생한 BW 발행 과정에 대한 배임혐의로 신라젠 주권매매를 거래정지 시킨 것은 증권거래소가 상장허가 심사 시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상정 허가를 내준 절차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세력들이 신라젠을 정치 도구화를 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이로 인한 피해는 17만 개인투자자들이 지고 있는 상황이며, 상장 전 회사와 경영진들의 행위를 알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기술특례상장을 획득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신라젠에 대한 투자를 한 것일 뿐 적절한 감시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지 않은 금융 감독기관이 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집회 신고 후 불허 통지를 받았지만 체포를 각오하고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경찰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집회 형식을 기자회견으로 바꿨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이성호 대표는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31일 집회에서 구속을 불사하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은 문은상 대표 등 전·현직 임직원들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지난 5월 4일 장 마감 이후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 6월 19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에 신라젠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향후 매출 전망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고, 한국거래소는 8월 7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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