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길에 나가 외친다고 해결 안 돼”…주호영 “장외투쟁 가능성 닫지 않을 것”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우)과 주호영 원내대표(좌)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우)과 주호영 원내대표(좌)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30일 장외투쟁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다시 열었지만 이에 대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간 시각차가 일부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통합당이 수적으로 밀려 모든 것이 다수결로 결정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 국회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국민이 잘 알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는 게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길에 나가 외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국민을 믿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자연적으로 외부의, 밖의 반대세력이 자동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6석의 힘으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통합당이) 할 일이 없다면 직접 국민에 호소하는 일도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장외투쟁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폭우가 내려 전국이 비상상태고 또 휴가철 여름더위도 겹쳐있고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며 “방향은 심사숙고해서 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뒤 감사원장이 여당 의원들에게 홀로 압박받던 상황을 들어 “밖에선 왜 통합당 의원들이 같이 싸우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우리가 국민들에게 알릴 가장 효과적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을 따지고, 폭정을 따지고 우리가 대안을 제시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헌법, 국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겸손하게, 오만하지 않게, 막말이란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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