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본급 12만 원 인상, 별도 성과급 요구 등’
성과급, 현대차 4600만원·기아차 5700만 원·한국GM 2200만 원 수준 요구
완성차 업계, “국내 실적 반짝 개선, 하반기 실적 개선 요소 찾기 어려워 고심”
“구조조정, 무급휴직 중인 타업종 근로자에게 지탄 받을 것"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기아차, 한국GM지부는 올해 임단협에 기본급 12만304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금속노조 이상수 현대차지부장, 최종태 기아차지부장, 김성갑 한국지엠지부장(순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광주형일자리 반대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사진= 강민 기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차·기아차·한국GM지부는 올해 임단협에 기본급 12만304 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금속노조 이상수 현대차지부장, 최종태 기아차지부장, 김성갑 한국지엠지부장(순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광주형일자리 반대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사진=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올해 완성차 업계 임단협의 디폴트 값은 기본급 12만원 이상 인상이다. 이는 금속노조 기본안으로 현대·기아차, 한국GM은 최초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이를 두고 완성차업체들은 무리수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완성차 업계가 고연봉으로 알려진 바 타업종은 코로나19 때문에 구조조정, 무급휴직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고 있다.

29일 노동계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7일 현대차는 기본급 12만304 원(호봉승급분 제외)인상과 작년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1856억 원으로 1인당 4600만 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연간 174만대 국내공장 생산량 유지, 해외공장 추가 생산물량 국내이전, 완전 고용보장 노사 사회적합의, 시니어 촉탁제도 연장 확대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13일 정도에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53.3% 감소했다. 신차효과, 국내 개소세 감면 등의 이유로 국내시장에서 선방하면서 거둔 실적이다. 하반기에는 실적 선방 이유가 소멸 할 가능성이 커 실적약화를 우려한 상황에서 나온 노조안이어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인상 요구도 같다. 기아차 노조는 성과급을 1인당 5700만 원 수준을 요구한 셈이다.

기아차 노조는 별도요구안으로 노동강도 완화 및 환경개선 위한 4500억 원 투자, 각종 수당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 친환경차 생산라인 및 핵심부품 공장 내 생산, 중식시간 유급화 등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분기 실적 선방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요소가 뚜렷하지 않아 노조의 요구안을 100%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다고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정의선 부회장이 미래 투자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미래먹거리 확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져 미래 투자 가치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GM은 노사가 이미 상견례를 지난 22일 가졌고 23일 노조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기본급 인상은 현대·기아차와 같은 수준이고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400%에 추가로 600만 원 지급을 요구했다. 평균 2200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TC수당 500%인상. 2018년 축소됐던 복리후생 복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소비세 감면 연장 등으로 인해 내수판매가 호조를 이뤘지만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분기에도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GM은 노조가 그동안 고통분담하기로 한 자구안을 전제로 GM으로부터 자금지원과 신차 배정을 약속을 받아낸 상태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고통분담이 없다면 GM의 지원도 재검토 될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노조의 요구가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해서 임단협에 임하기 때문에 명분이 있는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현재는 미증유의 사태인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원칙을 무기로 잇속을 챙기려는 것처럼 보이는 행태는 구조조정, 무급휴직을 하고 있는 타 업종 근로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꼴"이라며 "노동자 입장을 대변하는 모양새로 포장돼 있는 일종의 폭거이며 현 노조는 세상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먹을 것이 없어지자 자기 자신마저 먹어버려서 세상은 '無'만이 남게 했다는 중국 구설 괴물 '탐(貪)'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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