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중 발화라면 세계 첫 사례, 본사 엔지니어 호출 국내입국시 2주 격리 때문에 주저
벤츠코리아 “면밀히 조사중, 적극 협조”…이달 들어 벤츠 관련 화재만 3건, 브랜드 신뢰 휘청

세종시 한 아파트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벤츠 차량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
세종시 한 아파트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벤츠 차량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세종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차량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벤츠코리아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으나 난감해 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세종시 소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관련 조사를 하던 경찰이 화재 사고 주변의 블랙박스를 확인할 결과 벤츠차량으로 부터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 후 정밀 감식을 위해 대전 벤츠 서비스 센터로 옮겨 놓았다가 현재 국과수에서 정밀감식을 위해 벤츠 차량의 부품 등을 수거해 간 것으로 확인 됐다.  피해 규모는 주차장에 주차 돼 있던 차량 12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벤츠 차량의 자체 발화라면 세계 첫 사례가 되는 상황이라 벤츠코리아는 후속조치에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벤츠 본사에서 엔지니어를 호출하려 해도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국내 입국시 14일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상황이어서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벤츠차량 소유주는 서울경제와의 취재과정에서 지난 1월 벤츠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배터리 방전 경고등이 켜져 AS서비스 신청을 했고 화재 사고가 나기 열흘 전인 8일 센터로 부터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센서가 오작동해 잘못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센터는 외국에서 부품을 공수해야 되는 문제로 3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주차를 해 놓았는데 그 사이 화재사고가 발생 한 것.

확인 된 바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는 차량에 어떤 튜닝도 하지 않았다. 벤츠 차량이 발화 원인이라면 온전히 차량의 문제로 귀결 될 가능성이 크며 피해를 입은 차량 12대도 벤츠 측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해차량들의 보험사들은 우선 처리 후 벤츠에 총 5억 원 규모의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부분도 벤츠 코리아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이번 화재 사고에 초동조사에 참여한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용자가 실수를 하거나 관리 부주의 등 잘못한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차량 결함으로 인해 특정 전자부품에서 전류를 많이 빼 쓰면서 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나"라고 의견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화재 발화 원인이 벤츠 차량으로 지목되면 브랜드 신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들어 벤츠 관련 화재가 3건이나 발생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말이 많다”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국과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후속조치는 결과가 나오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14일은 부산 번영로를 운행 중이던 벤츠 차량에서 주행 중 갑작스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세종시 한 아파트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
세종시 한 아파트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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