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이 뛰어나고 능력 있는 분
-지금의 상황에서 우려가 아주 없지는 않다
-김정은 정권은 옛날의 인연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아
-미국을 설득해서 뭔가 북측에게 내놓을 카드를 만들어내야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우려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밝히면서 "글쎄요"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시사포커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적격여부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시사포커스DB

김홍걸 의원은 28일 오전 KBS 라디오"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대답을 나누었다. 

김 의원은 "집권 후반부 마지막 국정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박지원 후보자가 전문가라기보다는 정치인이 아니냐? 과연 적절한 인사인 것인가, 이런 문제 제기가 근본적으로 좀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런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좀 우려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밝히면서 "박지원 후보자께서 물론 정치력이 뛰어나고 능력 있는 분인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한다.그런데 지금 상황이 북측에서 6.15 때 옛날에 박지원 후보자와 상대했던 그런 분들은 다 돌아가시거나 현역에서 은퇴를 했고 당시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 정권은 많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 정권은 옛날의 인연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실용적이고 당장 자기들에게 뭘 해줄 수 있느냐? 우리의 지금 어려운 형편을 타개하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느냐? 이것만 가지고 평가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6.15는 고사하고 4.27, 9.19 때 참여했던 분들에게조차도 지금은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대접을 그렇게 잘해줬는데 자기네들은 얻은 게 없다. 남측이 합의를 제대로 성실히 안 지켜주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우리가 합의를 못 지킨 중요한 이유가 미국 측에서 UN 제재를 들면서 반대한 것 때문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남북 간의 협상이 다시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미국을 설득해서 뭔가 북측에게 내놓을 카드를 만들어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에게 의심을 사지 않고 미국을 설득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이어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박지원 후보자는 적임자라고 보세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글쎄요, 지금 정보외교안보 라인에 그런 걸 해낼 수 있는 분이 과연 있는지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대답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유보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는군요"라는 진행자의 재차 질문에도 "그렇죠"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원 후보자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한 30%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다른 대통령 같았으면 대선 앞두고 지금 코로나니 뭐니 골치 아픈데 무슨 북미협상이냐? 가능성 전혀 없다, 이렇게 말을 했을 텐데 트럼프 대통령은 좀 어떻게 보면 아웃사이더고 괴짜이기 때문에 지금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그런 거라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박지원 후보자께서는 일단 뭔가 합의라도 작은 거라도 성사되기만 하면 다행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 저는 그런 게 북미 간에 합의가 되더라도 그것이 자기들끼리만의 합의 그러니까 통미봉남이 된 상태에서의 합의면 나중에 우리에게 손해일 수 있다. 한반도 평화만 생각하면 좋은 일이지만 우리가 북방으로 진출하고 남북경협을 본격화하는 상황을 생각했을 때는 우리가 이 문제에 있어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북미 간에 좋은 합의가 있더라도 나중에 우리가 구경꾼 취급을 당하게 된다는 그런 우려를 저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당장은 우리가 직접 북한에게 뭘 붙잡고 설득하고 이거는 쉽게 통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미국을 상대로 설득해서 북미관계 개선이나 남북 간에 어떤 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내는 게 더 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홍걸 의원은 특히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밝힌 남북 간에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취지의 구상들과 관련하여 "가능성이 있긴 한데 사실은 그런 것들을 2년 전에 분위기가 좋을 때 바로 시도했어야 했다"면서 "이제는 어떻게 보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힘든 옛날에는 조금만 줘도 생색이 났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당장은 우리가 직접 북한에게 뭘 붙잡고 설득하고 이거는 쉽게 통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미국을 상대로 설득해서 북미관계 개선이나 남북 간에 어떤 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내는 게 더 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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