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최조 의지 불변, 인수상황 재점검 필요, 노딜 TFT 유감”
산은,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 진정성 확인 필요”
“금호산업 거래 종결 내용증명에 대한 답, 분리매각? 제 값 못 받아”
2500억 원 규모 계약금 회수 혹은 구주가격 낮추기 위한 명분 쌓기 의견도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점검을 요청했고 산은은 인수의지 진정성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시사포커스DB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점검을 요청했고 산은은 인수의지 진정성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실사요구를 하고 나섰고 산은 등은 인수의지 진정성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M&A와 관련해 실사를 재차 요구했다. 현산이 27일 발표한 입장문은 이전보다 강경한 태도로 구체적인 부분을 지적했으며 금호산업의 M&A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현산은 입장문 서두에 '최초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은 측은 현산의 인수의지에 대해 진정성 확인이 우선 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대책 마련할 시간벌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키 위해 12주 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 재 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현산은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 급증 ▲당기순손실 큰 폭 증가 ▲매수인 사전 동의 없이 올해 큰 규모 추가자금 차입, 영구전환사채 신규 발행 등 ▲금호티앤아이 전환사채 상환 등을 확인해야 거래 종결 선행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보도 되고 있는 '노 딜 TFT'에 대해서도 짚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에서 여러 번 보도됐으며, 계약 당사자들 사이에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여러 차례 언론 보도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이라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산은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가 요구한 거래종결에 대해서는 거래종결 선행 조건이 충족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는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 계약해제권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했다.

현산의 이 같은 입장에 산은과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 등은 대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산은측은 현산의 인수의지 진정성을 확인 우선해야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산의 인수의지와 진정성과 관련한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정몽규 현산 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독대했지만 산은측에서 현산 입장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피력하는 점에서 인수 포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500억 원의 계약금 회수 명분 쌓기와 구주 가격 낮추기라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독대 후 확답(인수의지)을 입장문을 통해 발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산이 밝힌 바 대로 추가 차입금, 자회사 지원 문제 등은 명확히 하지 않은 채 현 계약 대로 인수하게 되면 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산 입장문은 금호산업의 계약종결 취지의 내용증명에 대한 답인 것으로 보이며 이동걸 회장에게 보내는 답일 수도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현산과 딜이 빨리 마무리 돼야 여러가지를 진행할 수 있지만 현산 입장에서는 상황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이를 따져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은 현산이 노 딜을 선언하면 이정도 가격에 통 매각을 할 곳을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회자되고 있는 분리매각 설도 품이 여간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만약 현 상황에서 분리매각을 한다고 해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제 값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 또 실사 과정에서 어떤 악재가 튀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어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12주간 실사가 탐탁치는 않을 것. 다만 현산 실사 거부시 노딜 명분은 현산이 쥐게 되는 것도 부담되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짜는 것도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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