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진행, 공정성에 최선 다해야…지키지 않는다면 파행 계속할 수밖에”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의원들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을 선출한 5일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의원들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을 선출한 5일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초선의원들이 27일 “중립적으로 보기 어려운 국회의장단의 회의 진행에 대해 적지 않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에게 항의서한을 전했다.

박형수 초선의원 간사 등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박 의장, 김 부의장에게 드리는 글’이란 서한을 통해 “야당 의원이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씨가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는 질의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흥분하면서 ‘가짜뉴스를 맹신하냐’라고 따지면서 형사 피의자를 감싸는데 국무위원의 오만한 태도에도 박 의장과 김 부의장은 즉각 주의를 주거나 제지하지 않고 국무위원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대정부질문을 야당 공세의 장으로 악용한 여당 초선의원에게도 즉각적인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김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한동안 이어진 뒤에야 제지하면서도 ‘자기 정치적인 입장을 말할 수 있다’며 감쌌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고 김 부의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58명의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의 취지를 경험하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늠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박 의장이 냉철히 판단해주리라 믿었고, 김 부의장은 비록 여당의 독단적인 의사 진행으로 선출됐지만 73년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국회 운영을 해줄 것으로 기대해서 두 분이 보여준 모습은 더더욱 큰 실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회의장단은 헌법상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는 삼권분립의 한 축이다. 국회의장은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당적을 갖지 않도록 하고 있고, 부의장은 당적을 보유라나 국회의장에게 의사 진행 권한을 넘겨받아 회의를 진행할 때는 당적을 잊고 공정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런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면 국회는 파행과 대립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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