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시티, 거액의 이적료 안긴 주드 벨링엄 영구결번으로 기억한다

버밍엄 시티, 주드 벨링엄의 등번호 22번 영구결번 지정/ 사진: ⓒ게티 이미지
버밍엄 시티, 주드 벨링엄의 등번호 22번 영구결번 지정/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버밍엄 시티가 1군에서 한 시즌만 소화한 주드 벨링엄(17세)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버밍엄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는 벨링엄을 기억하고자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세계에서 영구결번은 해당 구단에 큰 영향을 미쳤거나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스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다. 영구결번은 향후 해당 구단에서 어떤 선수도 사용할 수 없는 번호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벨링엄은 버밍엄에서 1시즌 44경기를 소화한 어린 선수다. 은퇴한 선수도,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것도 아닌 어린 선수가 버밍엄의 영구결번이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적 때문이다.

벨링엄은 7살에 버밍엄 유스로 입단한 뒤 지난해 8월 1군 무대를 밟았다. 만16세 38일의 나이로 버밍엄 사상 최연소 1군으로 데뷔한 벨링엄은 4골을 기록했다. 이후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최근 도르트문트 이적이 성사됐다.

지난 2018-19시즌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게 된 버밍엄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 24개 구단 중 20위로 어렵게 잔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으로 재정 위기에 처했다.

벨링엄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버밍엄에 2,500만 파운드(약 383억원)를 안겼다. 거액의 이적료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버밍엄에 큰 보탬이 됐다.

이에 대해 버밍엄은 “벨링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능과 노력, 헌신으로 구단의 상징이 됐다. 만 16세 38일 만에 1군으로 승격된 벨링엄이 22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