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주호영 “민심 보여주자” 나섰으나 본회의서 찬성 109표 그쳐

본회의장에서 표결 중인 여야 국회의원들의 모습. ⓒ시사포커스DB
본회의장에서 표결 중인 여야 국회의원들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보고된 지 이틀 뒤인 23일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재적 292표·찬성 109표·반대 179표·무효 4표로 부결되면서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끝내 국회를 통과되지 못했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에 부쳐져야 하나 재적의원 과반인 151명 찬성이 필요한 만큼 당초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민주당 일부 의원의 이탈표 등을 기대해온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열린 자당 의원총회에서도 “꼭 참석해서 추 장관에 대한 민심을 보여 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전날 대정부질문 당시 김태흠 통합당 의원에게 추 장관이 ‘그래서 어쩌자는 것이냐’고 반응한 발언을 꼬집어 “법무부장관이 감히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 질문에 얼마나 오만했는가”라며 “한 분이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 대단히 아쉽게 생각하는데 빠짐없이 참석해 추 장관이 ‘NO’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추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위해 단상에 올라 “조국 전 장관 일가의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 및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책임자급의 검사를 검찰총장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인사이동시켰다”고 지적한 데 이어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또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것과 수사자문단 절차 중단을 지휘하는 등 위법·부당한 지휘권을 행사하고 공정성·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탄핵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태년 원내대표가 본외희에 앞서 열린 오후 의원총회에서 “누가 보더라도 검찰개혁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의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통합당의 정략적 행태를 오늘 투표를 통해 단호히 심판해 달라”고 이미 표결에 있어 수적 우세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의원이 본회의 참석한 민주당에선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부결표를 던졌는데, 김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거듭 “법무장관은 법에 따라 정해진 대로 지휘권을 행사했다. 정략적 행태를 차단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통합당을 겨냥해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검찰을 감싸고 도는 안하무인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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