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30일 공백기…내부단속 등 뒷전 ‘논란’
안전점검 중에도 추락사 등 잇단 사망사고
핫 이슈현장 문제 외면, 점검 ‘인증샷’ 비난
시민, “초등학생 학습권 등 외면한 처사”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 청장 (오른팔로 설명하는사람)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 청장 (오른팔로 설명하는사람)

[세종 · 충남 / 이현승 기자]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행복청)장이 잦은 현장점검과 관련해 철학과 내공 없는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더구나 전임 청장과의 바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현안문제는 뒷전이어서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문기 행복청장은 지난 3월 24일 취임했다. 이 청장은 취임 전인 지난 1월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에서 기획조정실로 자리이동한지 2개월 만에 차관급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 청장은 토지주택전문가로 도시건설의 비전문가다. 자리이동 2개월 만에 승진한 이례적 인사여서 ‘낙하산’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청장은 취임첫날부터 현장을 방문하는 등 청장의 활동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 달 평균 5회 정도를 순회하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점검 주 내용은 코로나19방역과 안전점검 대책 등을 훈시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신도시건설의 막중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행복청의 수장으로서 소소한 업무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전 청장이 돌연사퇴한 뒤 30일 동안 공백기간에 따른 ‘누수현상’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럼에도 이 청장은 내부결속이나 직원들 기강 등 내실 행정보다는 ‘전시행정’을 우선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이 청장이 현장을 돌며 점검 하는 기간 동안 지난달의 경우, 추락사고와 현안문제 외면 등 이미지추락은 물론 신뢰성에 물음표를 남기는 결과를 빚었다.

지난달 9일 이 청장은 세종시 집현리(4-2생활권) M3 ‘신혼희망타운’과 국민주택 등 현장을 방문해 타 현장과 같은 훈시를 했다. 이 생활권 아파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6500여새대가 입주한다.

이 청장이 이 현장을방문하기 이틀 전 에는 1명의 인부가 사망사고, 3일 후에는 같은 부지의 인근 아파트현장에서 추락사가 발생했다. 한 달 사이 잇단 사망사고는 극히 이례적 사고다.

문제는 신혼희망타운 바로 옆 부지에 들어설 ‘새나루 초’와 유치원 등이 백지화위기에 처해있다. 지난달 4월 교육부로부터 또 신설 ‘보류’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뜻밖의 소식에 공동주택 입주예정자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세종시교육청 등 관계부처를 찾았다. 이들은 '새나루초 및 유치원 설립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각처에 호소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불안감에 휩쌓였다.

이 신설학교가 설립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4-1 생활권 20∼30분 거리의 솔빛초로 배정받아야 된다. 당초 설계됐던 초등학교 설립무산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한다.

그런대도 이 곳 현장을 찾은 이 청장은 코로나19와 안전점검대책을 당부하고,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내 비취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이 청장이 현장방문의 취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현안문제 등 청장의 업무는 뒷전인 채 전시행정을 우선하는 것 같다”고 꼬집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 방문한 4-1생활권(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 현장에는 한경오염과 안전불감증 ,부실정황 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특히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은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본지 보도 이후 근로자들의 천막식당 이전 등 복지 개선과 전기안전점검 등이 이뤄졌다는 회신을 받았다. 하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적정처리는 확인돼지 않고 있다.

특히 벽면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누수와 천정 등의 빗물고임 현상과 관련해서는 22일 현재까지 점검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 청장의 안전점검 방지대책 등 현장방문의 목적이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현장 안전점검 ‘인증샷’으로는 결과물이 너무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복컴 누수현장  사진 / 이현승 기자
복컴 누수현장 사진 /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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