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 시험·평가
광고와 달리 1~2종이 전체의 80% 이상 차지
투입균수·주의사항 등 표시도 미흡…개선 필요

소비자원이 시험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이 시험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 ⓒ한국소비자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다양한 균종을 함유했다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실제로는 대표균 1~2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균수와 균종,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평가한 결과, 최대 19종 균을 갖고 있다던 제품들의 유산균 수는 정작 1~2종에 집중돼 있었고 나머지 균들의 개별 함유량은 10%도 안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전 제품은 평균 200억 CFU 균수를 갖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해둔 건강기능식품 기준(생균 1억 CFU/g 이상)을 충족하고 있었다. 대장균과 이물도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다만 소비자원은 균종 수와 함량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표적으로 광동제약㈜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은 13개 균종이 담겼다며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1~2균종이 82%를 차지했다. 이를 제외한 11종은 전체의 18% 수준이었다. 

종근당㈜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 역시 19개 균종이 들어있다고 광고했지만 '락토코커스 락티스'가 88%를 차지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18종 합은 12% 수준이었다.

투입균 수와 주의사항 등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쿠팡㈜이 판매한 ‘재로우 도필러스 이피에스’ 제품은 섭취 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 ▲고려은단헬스케어㈜ ‘유산균의 힘’ ▲종근당㈜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19’도 최종 판매제품에 비해 많은 균수를 표시할 수 있는 제조 시 투입 균수를 동시에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실제 섭취하는 균의 양을 오인할 가능성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과 표시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해당 업체에 자율 개선을 권고했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종과 균수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표시 기준 마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업체들은 제품 품질관리 강화 및 표시에 대한 자율개선 계획을 회신해왔다”며 “다수의 균종이 미량 포함돼 있음에도 소비자는 균종 수를 상대적으로 많이 표시한 제품을 고품질로 오인할 우려가 높아 균종별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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