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차관보 5G 관련 화상 브리핑
“SK텔레콤·KT는 신뢰할 수 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 ⓒYahoo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 ⓒYahoo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미국 국무부가 5G 인프라 구축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는데,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과 KT를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로 꼽았다.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IT·통신 매체 ET텔레콤 등에 따르면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21일(현지시각) 화상 브리핑에서 미국의 5G 솔루션 개발과 관련해 화웨이와 중국 5G 인프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스트레이어 차관보는 “우리는 5G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3G, 4G 인프라가 그것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와 통신 사업자들이 ‘신뢰할 수 없는 공급 업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업체’로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업체’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함께 언급된 통신사에는 스페인 텔레포니카, 프랑스 오랑주, 인도 지오, 호주 텔스타, 일본 NTT 등이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제외됐다.

스트레이어 차관보는 “화웨이나 ZTE 같은 신뢰할 수 없는 고위험 업체를 5G 네트워크 일부에라도 참여시킨다면 통신장애나 조작, 간첩행위에 취약해질 것이고 전체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정부와 통신 사업자가 5G 인프라를 선택한 결과는 수십년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게 사용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달 SK텔레콤과 KT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의 통신회사가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부터 4G LTE 전국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통신장비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국내 보안규정에 따라서 74개 보안 가이드라인의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화웨이 5G 장비를 쓰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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