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인수의향 없는 듯, 국토부 이번 M&A에 책임 있는 기관"
박이삼 위원장, “우린 목숨 밖에 남은게 없다. 살려달라” 눈물로 호소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제주항공 인수거부시 그간 받아왔던 혜택과 지원을 소급회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오훈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제주항공이 인수거부시 그간 받아왔던 혜택과 지원을 소급해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제주항공이 인수를 거부하면 그동안 받아왔던 혜택과 지원은 모두 회수 돼야 할 것.”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정의당 합동 기자회견에서 국토부에 촉구하며 한 말이다. 심 대표는 21대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국토교통부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고 항공사는 국토교통부 통제 등을 받고 있어 심 대표의 말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정의당은 측면지원 형태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보조를 맞춰 왔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심상정 대표가  입장을 밝히면서 그동안 양사간 M&A진척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한 관계자는 “심 대표의 등장으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국토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이 없다고 한다. 국토부는 인수의향이 없다고 말만 할 위치가 아니고 이번 M&A에 책임 있는 기관이다. 근로자 1600명을 사지로 내모는 행태는 그간 해왔던 정부의 약속과도 어긋나는 행태다”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상직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M&A가 시급한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 처리 후 더불어민주당 관련문제는 추후 다룰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스타항공 인수와 근로자의 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상직 의원 분명 문제 있다. 우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시간이 시급해 관련 일을 처리 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이스타항공 현 상황을 설명하다 울음을 터트렸다. (사진=강민 기자)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이스타항공 현 상황을 설명하다 울음을 터트렸다. (사진=강민 기자)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몇달간 휴직했고 체불임금 반납도 했다. 더 내놓을 것이 없다. 이제 목숨 하나 밖에 안남았다. 몇달째 휴직 하고 있는 직원들 단톡방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말들이 올라온다. 15일째 라면만 먹는 직원도 있다. 교통비가 없어 걸어서 출근하는 직원도 있다. 정부를 비롯한 강자들은 이런 우리를 외면한다. 고용안정을 최선으로 삼겠다는 정부가 악덕기업들이 근로자들을 죽여가고 있는데 너무들 한다. 제발 살려달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소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영상촬영 / 권민구 기자. 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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