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점 자산유동화 확정’ 폐점 전제로 한 매각 공식화
노조 “경영실패 인정하고 매각 중단해야” 항의행동 나서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자택 앞에서 ‘점포 밀실 매각’을 규탄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자택 앞에서 ‘점포 밀실 매각’을 규탄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밀실 매각 당장 철회하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자택 앞에서 ‘점포 밀실 매각’을 규탄하는 항의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위해 알짜 매장인 안산점 등을 매각하는 것을 두고 ‘경영 실패’라고 주장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자택과 본사에서 한 달 간 항의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6일 자산유동화를 위해 안산점을 폐점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유통업계 전반적인 불황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폐점 점포로 안산점이 거론되면서부터 노조는 대량 실업 사태를 우려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었다. 홈플러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노조는 직원수가 많은 안산점을 폐점하는 경위와 2020년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는 점 등을 미뤄 사측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점포 인근에 거주하며 길게는 20년째 일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경영상 이유로 점포가 폐점되며 타 점포에 옮겨가야 하는데 그나마 가까운 점포들도 이미 인원이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안산점은 직고용 직원만 200여 명으로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근로자가 많은 점포”라며 “이 인원들이 다른 점포로 이동하게 된다면 원거리 점포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고용안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어려움을 겪자 MBK가 점포 매각으로 손실분을 메꾸려 한다는 것.

이에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안산점 조합원과 서울, 경기지역 조합원 등 총 100여 명이 항의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들은 김 회장 소유의 주택 앞에서는 참가자 전원의 연설, 구호제창, 규탄 4행시 짓기, 대형 현수막에 메시지 쓰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화문 본사 앞 항의 행동은 매각 저지, MBK 규탄 등의 내용으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현금 확보 방안으로 부득이하게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는 점포 내 몰 입점 점주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면담을 통해 직원들이 어떤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후 인근 점포나 익스프레스, FC 등으로 재배치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전혀 계회된 바가 없으며 직원들과 함께 간다는 기조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