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인천에서 최초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지역으로 번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국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기 때문이다.

21일 환경부는 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긴급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고,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

정수장은 인천 공촌, 인천 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이외의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율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중이나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더불어 전날까지 인천 외 타 지역(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며,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됐다.

부산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