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시간 끌고 있어…진솔하게 청문회 임하라”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둔 21일 “의혹에 대해 해명보다 지연으로, 설명보다는 시간 때우기로 일관하는 이 후보자는 그간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김석기·조태용·지성호·태영호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이 의원이 장관후보자로 발표된 이후 야당은 1304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온 것은 735건으로 56.4%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함에도 (일부)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어 “그나마 답변이 온 것 중 개인정보 운운하며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부지기수”라며 “더구나 후보자가 인사청문요청서에 첨부시킨 후보자의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은 애초부터 그 내용이 잘못된 자료였다는 게 후보자 주장인데 처음부터 엉터리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아들의 독일 베를린 체류와 관련한 자료, 병역면제를 받을 당시의 엑스레이 사진 등 핵심자료는 지금도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모두가 청문회 하루만 적당히 버티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임명장을 주니 생긴 악습이자 나쁜 관행”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후보자는 부분적·순차적으로 찔끔찔끔 해명을 내놓으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국회에 부여된 자료요구권을 존중해 지금이라도 보다 당당하고 진솔하게 인사청문회에 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와 아내, 아들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담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그 중에도 아내 관련 의혹에 대해 “내 정치와는 다르게 훌륭한 NGO활동가로, 선입견을 빼고 매우 객관적으로 아내 활동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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