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공그룹 등 해외기업, 산자부 장관 승인+방위청장 허가 극복하고 높은 가격 써낼지 관심
노·정·관, “두산모트롤 해외매각 국부유출, 제2의 쌍용차 될 것” 한 목소리

두산모트롤 인수에 전세계 굴삭기 점유율 4번째인 중국 국영기업 서공그룹(XCMG)이 적극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금속노조 두산모트롤지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국가기간산업(유압기기) 기술유출 반대!! 해외매각·분할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사포커스DB
두산모트롤 인수에 전세계 굴삭기 점유율 4번째인 중국 국영기업 서공그룹(XCMG)이 적극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금속노조 두산모트롤지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국가기간산업(유압기기) 기술유출 반대!! 해외매각·분할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두산 모트롤 BG 사업부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를 비롯 중국 국영기업 1곳 등이 경쟁한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진행한 모트롤BG 사업부 본입찰에는 중국 국영기업 서공그룹(XCMG)과 국내 재무적투자자(FI)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 오퍼스·NH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본입찰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모트롤BG 매각가격으로 4000~5000억 원대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FI는 최대 4000억 원 수준을 적정 몸 값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공그룹 등 해외기업(외국계 PEF)의 경우 두산이 방산사업 분리매각을 철회하면서 두산모트롤 매수시 산업부장관의 사전승인 외에도 방위사업청장 허가가 있어야 하는 점이 있음에도 국내 FI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서공그룹은 중국 최대 건설장비 제조사로 굴삭기 제조시 유압기기 핵심부품을 한국과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두산모트롤 BG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두산모트롤지회는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모트롤이 중국기업에 매각시 핵심 기술은 중국으로 넘어가고 껍데기만 남아 쌍용차 꼴이 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결사반대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기윤 의원에게 중국기업 등 해외매각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강기윤 국회의원(미래통합당, 창원시 성산구, 재선)은 지난 16일 "유압기기 부품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한다"며 "중국이 굴삭기용 유압기기 핵심부품을 한국에 의존하고 있어 부품개발을 원하고 있는 바 두산모트롤이 해외 기업에 인수 될 경우 국내 핵심기술이 유출되고 직원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지난 17일 두산모트롤 해외자본 매각에 대해 '책임 있는 결단'을 요청하는 입장을 서한으로 보냈다. 이 서한에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은 핵심 기술 유출 우려불식과 노동자 고용안정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허 시장은 "두산그룹은 두산모트롤이 제2의 쌍용차가 될 것이라는 지역사회와 노동자의 우려를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트롤BG는 두산그룹 핵심 사업부 중 하나로 유압기기와 방산부품을 생산한다. 유압기기는 다양한 건설과 중장비, 일반 산업기계와 농기계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두산모트롤 BG 작년 매출액 5627억원, 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 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이 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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