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IBK투자증권, 피해보상안 마련해야”
IBK투자증권 “현재 TF팀서 검토 중…판매 절차상 문제는 없어”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사기 판매 규탄 집회를 열었다. ⓒ임솔 기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사기 판매 규탄 집회를 열었다.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IBK기업은행을 통해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IBK투자증권을 규탄하고 나섰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은 아직 이렇다 할 보상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IBK투자증권은 피해자들에게 원금 100% 자율배상, 선지급 50%를 즉각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기업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던 충성고객이었고 증권사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는데 난데없이 IBK투자증권의 위험등급 1등급 사모펀드에 가입돼있음을 최근에 알게 됐다”며 “기업은행을 믿었는데 WM센터라는 복합점포를 통해 사기적 판매수법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은행과 증권사의 다양한 투자상품 판매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WM센터를 복합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기업은행 WM센터에 IBK투자증권이 입점하는 형태로 본점을 포함해 전국 19곳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WM센터에서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했지만 기업은행에 가입했는지, IBK투자증권에 가입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책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는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이 보상안을 결정하면 그와 동일한 내용으로 배상하겠다고 처음부터 말했다”며 “하지만 막상 기업은행이 원금의 50%를 가지급한다고 하니 감감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WM센터에서 기업은행에 가입했는지 IBK투자증권에 가입했는지 알지 못하다가 서류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며 “똑같이 WM센터에서 가입했는데 누구는 50% 지급받고 누구는 아직도 답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논리와 근거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IBK투자증권에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며 “즉각 기업은행과 동일한 조치를 실행해달라. 고객을 선택해야 IBK투자증권도, 일선 PB들도 편해지고 피해자들도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복합점포에서 상품을 판매할 때는 설명, 서명, 해피콜 등 많은 절차를 거쳐서 판매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현재 TF팀이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 후 TF팀과 대책위가 대화를 나눈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을 돌며 기업은행 규탄집회 일정에 돌입했다. 창원WM센터를 시작으로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천안, 반포자이, 판교 등 피해자들과 해당 센터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후 센터장과 간담회를 통해 판매과정에서의 문제를 항의하고 피해자관련 협조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IBK투자증권 피해원금 100% 자율배상 및 선지급 50% 즉각 이행 ▲기업은행 상품인 것처럼 판매한 IBK투자증권의 계약무효 선언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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