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이언주 전 의원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한 진영논리에 따른 '내 편 감싸기'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건지, 아니면 제가 이상한 건지..."라면서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러다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겠습니다"라며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침실 속옷 등...상징조작 운운하며 가짜 미투를 주장하질 않나,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 운운하며 홀로 깨어있는 척하던 여검사들이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침묵을 지키질 않나... 심지어 진보 연하던 학자조차도 은근히 가해자를 두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들이 그동안 떠들었던 사회적 약자 보호는 다 어디로 갔고 여성 인권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가해자가 상대 진영에 있으면 죽일 듯이 달려들면서 자기네 편이 한 짓은 미화하고 변명하고 침묵하는 겁니까? 심지어 부끄러움도 모르고 피해자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겁니까?"라며 "도대체 이들이 피해자의 인권이란 걸 알기는 아는 걸까요? 혹 실은 힘없는 여성의 무기력함을 한 번도 공감해본 적이 없는데 그냥 정치적 공세를 위해 그런 척했던 겁니까?" 하면서 질타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그동안 소위 진보 연했던 분들의 위선에 참으로 분노가 올라온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약자들의 마음을 진정 공감하고 함께 아파했다기보다 그저 정치적으로, 형식적으로 그 상황을 이용해 자신이 도드라지고 싶었을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으로 씁쓸하다"라고 했다.

또한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 여성친화적인 척은 다 해놓고 알고 보니 철저한 위선이었던 것"이라며 "이쯤 되면 '내로남불' 정도가 아니라 '이중인격'"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결국 그들은 가짜였을 뿐이라며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을 속이고 이용해서 국민들을 상처 주지 말길 바란다"라고 썼다.

그는 "이 사안은 진보냐 보수냐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정직하냐, 공직사회가 얼마나 선진적이냐, 얼마나 정의로우냐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과 진보 연하던 자들... 실은 가장 가부장적이고 가장 권력지향적이면서도 아닌 척하느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라며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의혹과 죽음에 대처하는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반응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