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질문, 공식적으로 정무수석에 답변 요구한 상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짐작은 했지만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했고 정작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 개원 연설을 혹평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게 답변을 요구한 10개의 질문에 대해선 개원 연설 직후 국회의장, 부의장과 각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환담 당시 상황을 밝히면서 “하나 하나 질의한다는 게 적절치 않다고 봐 10가지 질의사항을 보냈다고만 말했고, 답변 달라고 했더니 (문 대통령도 질문을) 봤다고 했다”며 “강 수석을 통해 답변하겠단 답만 받아 공식적으로 정무수석에게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 수석은 주 원내대표와의 면담 직후 주 원내대표의 10개 질문에 대해 “어떤 내용이었고 어떻게 답할 건지 사전에 확인하고 의논했다. 설실히 잘 답변하겠다고 했다”면서도 “서울시 문제는 우리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 사안이라는 것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아니겠는가”라며 “국민적인 관심이 있는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하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답변을 보고 다시 판단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과의 환담 내용도 꼬집어 “대통령이 늘 협치를 강조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독치”라며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말해달라고 했다”고 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무죄 취지로 원심 파기 환송된 데 대해선 “전원합의체에 회부됐고 7대 5로 의견이 갈렸다는 것만 봐도 간단한 사건은 아니다. 특정 세력을 봐주기 위한 판결이었는지 엄격하게 법리에 따라 따질 것”이라며 “이 정권 들어 헌법재판소나 대법원, 검찰이 전부 편향성 가진 분들로 많이 돼 있어 이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판결이 아닌지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중심이 돼 분석하고 당의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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