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국내 시판되는 기능성 티셔츠 7개 조사
유니클로 일부 제품 항균성 99.9%에 미치지 못해
에프알엘코리아 “항균 표시 삭제 및 교환·환불할 것”

유니클로에서 판매하는 항균 성능 티셔츠가?세탁 후에는 항균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니클로 홈페이지
유니클로에서 판매하는 항균 성능 티셔츠가 세탁 후에는 항균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니클로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유니클로에서 판매하는 항균 성능 티셔츠가 세탁 후에는 항균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땀 흡수가 빠르다는 기능성 티셔츠 7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등을 조사한 결과, 항균성이 있다고 홍보한 제품 일부에서는 항균 기능이 균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기능성 티셔츠는 데이즈 ‘올시즌남티반1호’, 비와이씨 ‘보디드라이쿨U넥티#1’, 스파오 ‘크루넥반팔솔리드’, 에잇세컨즈 ‘크루넥반팔’, 유니클로 ‘에어리즘크루넥’, 탑텐 ‘크루넥반팔’ 등 7개다.

항균성이 있다고 표시한 제품 2개(탑텐·유니클로) 중 유니클로 ‘에어리즘크루넥’은 개별 제품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세균 등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성이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세탁 후에는 항균성이 99.9%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도 있어 균일한 항균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당 제품은 항균성이 있다는 내용만을 표시하거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광고하고 있을 뿐 시험법과 균의 종류, 시험 결과 등에 대한 내용이 없어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항균 표시를 삭제할 예정”이라며 “권고를 수용해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 및 환불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류제품에 표시·광고하는 항균성능은 모든 균이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항균성능이 필요한 경우에는 세균 종류, 시험방법, 세균 제거율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하고 세탁 등 제품 사용 조건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제품 전체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폼알데하이드 시험 결과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내세탁성과 내구성, 혼용률 등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흡수성능은 전 제품이 4등급 이상으로 우수했고 10회 반복 세탁 후에도 기능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조 속도는 전 제품이 일반 면 소재보다 빨랐지만, 데이즈 ‘올시즌남티반1호’와 유니클로 ‘에어리즘크루넥’, 탑텐 ‘크루넥반팔’ 제품이 10회 세탁 후에도 건조속도가 비교적 빨라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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