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15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 “성범죄 한번 걸리면 끝장이라던 결기 그대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이날 김은혜 대변인 논평에서 추 장관을 겨냥 “고 박 시장 피해 여성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추 장관이 난데없는 여성장관, 관음증 피해 호소에 나섰다. 불리하면 여성이고 유리하면 장관이냐”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이어 “공소시효가 지나도 대통령 말 한마디면 벌떡 일어나 수사하는 정부 아닌가. 웃음이 나오는 사람은 장관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N번방 등 성범죄에 무관용으로 대처한다던 추상같은 결기를 돌아보면 검찰 특별수사팀 구성도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여성들은 ‘장관’ 때문에 부끄럽다. 냉정을 되찾기 바란다”며 “지금은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가 아니라 그럴 시간이면 (고 박 시장 의혹 관련)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어 달라. 그것이야말로 여성장관이 아닌 추 장관이 할 일”이라고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음증’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올린 뒤 “관음증에 대한 추미애식 뜻풀이로 국민농단을 했다. 국민농단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게 어떻게 관음증인가”라며 추 장관의 SNS글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추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음증 증세가 심각하다. 연가를 내고 산사로 간 첫날 여기저기서 저의 소재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며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은 누가 찍었나, 최순실이 있다,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느냐. 솔직한 말로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난다”고 자신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