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백 장군, 생전에 동작동 현충원 원해”…朱 “왜 동작동 안 모시냐 항의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우)과 주호영 원내대표(좌) [사진 / 박상민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우)과 주호영 원내대표(좌)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6.25전쟁 영웅’인 고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면서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이 아니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려는 데 대해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백 장군이 생존하셨을 때 현충원 국군묘지를 방문해 전사한 장병과 같이 안장되기를 원했고, 아마 (묏자리까지) 함께 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부가 무엇 때문에 서울에 있는 현충원에 안장을 못하게 하고 내려가야 한다고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주 원내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노 실장에게) 이 어른(백 장군)을 제대로 모셔야 한다. 왜 동작동에 모시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고 갔다”며 “정부가 이 어른을 제대로 동작구에 모시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많은 비판과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백 장군의 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아 보인다. 정권이 방침을 정해서 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없이 변경은 어렵지 않겠나”라며 “6.25전쟁 때 유명을 달리한 전우 11만명이나 동작동에 누워계시기 때문에 동작동으로 모시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뿐 아니라 통합당에선 앞서 외교·안보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장군의 장례를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하고 국군통수권자로서 문 대통령이 (조화만 보낼 게 아니라) 직접 조문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문 대통령과 여당은 편협한 정파적 논리에서 벗어나 대통령부터 국민의 상징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직접 조문하고 여당은 진심어린 공식 애도 논평을 발표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정부는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부응해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에 국민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10일 23시04분께 백 장군이 별세한 이후 정치권에선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뜬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조문과 비교하며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청와대에선 동일한 조화를 보내고,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안보실장도 이날 오후 백 장군을 조문했다며 ‘예우’ 논란에 선을 긋고 있지만 통합당 내에선 박 시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백 장군은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날 “(백 장군과 박 시장 조문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하며 결부시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박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는 인간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 밖에 사안에 대해서는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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