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유서, 공관 책상에서 발견…“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유서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유서 ⓒ서울시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공개된 유서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공관 책상에서 발견된 유서 내용을 발표했는데, 박 시장은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면서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모두 안녕”이란 문구를 끝으로 짤막한 유서를 마쳤는데, 어떤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전혀 없어 여전히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서울시 측은 기자들에게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고인이 별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이라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는 “고인은 평생의 삶을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왔지만 정치인, 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 왔고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란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며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 보호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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