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80명 투입에 이어 80명 증원 끝에 7시간여 만에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행방불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10일 새벽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전날 580명의 인원을 투입해 와룡공원부터 팔각정, 국민대입구, 곰의집 일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색을 진행했으며 80명을 증원해 추가 수색을 확대해간 끝에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된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박 시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시청 청사로 출근하지 않았고, 기존 예정됐던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건강상 이유로 취소했었는데, 같은 날 오전 10시44분쯤 검은 모자와 어두운 색의 점퍼, 검은색 바지을 입은 채 검은색 배낭을 메고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선 이후 10시53분께 와룡공원 CCTV에 포착됐을 뿐 휴대전화도 꺼진 채 소식이 끊어졌다.

이에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는데, 당시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가 그동안 박 시장으로부터 신체 접촉 등 성추행 피해를 당해왔다면서 지난 8일 경찰에 형사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해당 비서는 박 시장과 나눈 메신저(텔레그램) 대화 내용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미투’ 폭로 가능성 때문에 박 시장이 잠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은 박 시장이 실종된 날, 10일 오전 7시30분로 예정됐던 부동산 대책 관련 협의 일정을 취소했는데, 11시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는 예정대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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