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 모친상에 조화 보냈다고 비난하는 건 너무 가혹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정의당을 향해 “철천지 원수 간에도 상을 당하면 조의를 표하는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조화 보냈다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참 못됐다. 안 전 지사가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정치적 동지였던 사람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최소한의 슬픔은 나누는 게 인간적 도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김정일이 죽었을 당시 우리 정부 차원에서 조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수십만 북한 주민을 정치범수용소에 가둬 죽이고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으로 우리 국민과 청년장병들의 목숨까지 빼앗아간 반인륜범죄자의 죽음에는 애도를 주장하고, 안 지사 모친상에는 조화도 못 보내게 하는 건 도대체 무슨 기준이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안 지사에게만 왜 이리 가혹한가. 안 지사가 반인륜범죄자인 김정일보다 못하다는 건가”라며 “정의당의 상중악담은 고인을 욕보이는 것이다. 자중하기 바란다”고 정의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정의당은 앞서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 등이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대해 논평을 통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 전 지사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는데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며 “안 전 지사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2차 가해 앞에 피해자는 여전히 힘겨움을 겪고 있다.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당청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20, 30대 여성들도 청와대와 여당에서 안 전 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내고 조의를 표하는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단 정의당 뿐 아니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조차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라며 정의당 입장과 비슷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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