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불쑥 잠꼬대 같은 소리...남북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

지난 해 방한 당시 스티븐 비건 / ⓒ뉴시스DB
지난 해 방한 당시 스티븐 비건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더불어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일축했다.

7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통해 “때아닌 때에 떠오른 북미정상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중재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 만 습관 되어서인지 지금도 남쪽동네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정신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참견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 하다”고 했다.

또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남북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주장하며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며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10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나란히 방문 차 입국한다. 무엇보다 비건은 9일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인데 일단 한국 등과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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