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 복컴 현장방문…안전 등 지시
빗물바닥 배전함 전기누전 등 곳곳 위험
인부들 천막치고 식사, 휴식 공간 없어
'이 청장 현장방문 보여주기 식 이벤트'

[세종 · 충남 / 이현승 기자]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행복청)장의 안전점검 현장방문과 관련해 보여주기 식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는 혹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장곳곳에서 안전불감과 부실정황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행복청과 근로자, 제보자 등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달 22일 세종시 4-1생활권(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 현장을 방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청장은 현장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현장을 둘러본 뒤 1시간 여 만에 귀청했다.

이날 이 청장은 코로나19확산을 대비한 안전수칙과 현장안전과 품질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하지만 이 청장의 방문 뒤인 지난 4일 이곳 ‘복컴’에는 환경오염과 안전불감증, 부실정황 등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특히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은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컴 인부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임시로 천막을 친 허름하고 먼지투성이 야외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차디찬 시멘트바다에서 누워 휴식을 취한다. 사진 / 이현승 기자.
복컴 인부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임시로 천막을 친 허름하고 먼지투성이 야외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차디찬 시멘트바다에서 누워 휴식을 취한다. 사진 / 이현승 기자.

근로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식당의 경우 작업장 내에 천막을 치고, 허름한 식탁과 의자, 청결한 식수조차 갖추지 않았다. 간이식당은 보행자 출입구에 설치했다. 식당 시멘트 바닥에는 흩날리는 비산먼지와 휴지 조각, 이수시게 등 좋지 않은 환경그대로다. 바로 그 앞에서는 지하를 뚫는 천공작업이 한창이다. 먼지투성이 불결한 식당, 근로자들의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현장 내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식당풍경인데도, 이 청장은 이를 지적하지 않은 것만 봐도 형식에지나지 않은 방문이라는 비아 냥이다.

근로자 A씨는 “점심시간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휴식공간이 없어 대부분 시멘트바닥에 누워 휴식하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측은 본지 기자에게 “주변에 식당을 마련해주었으나 인부들이 현장 내 식당을 원해 임시 마련해주었을 뿐이다. 냉난방을 갖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지하 1층에서는 여전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지하실 누전은 대형화재나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원인중 하나다. 그런대도 곳곳에서 위험이 뒤따르는 현상이 목격됐다.

배전함에서 이어진 여러 가닥의 전기선들이 흥건하게 배인 시멘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거치대조차 없어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배전함에서 이어진 여러 가닥의 전기선들이 흥건하게 배인 시멘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거치대조차 없어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건축물 내부 곳곳에 설치된 배전함은 수십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배전함에 연결된 여러 가닥의 전선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다. 흥건하게 물이고인 시멘트바닥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전선거치대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만약 한 가닥의 전선이라도 피복이 벗겨지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건축물 전체에 습기와 물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누전위험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었다. 실재로 지난 2018년 6월 26일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 지하에서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3명 사망 등 37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외에도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는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환경피해 역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폐시멘트 등 건축폐기물을 담은 마대가 비에 젖은 채 유해물질이 흘러내리고 있다. 쇳가루 등 중금속의 처리문제가 명확치 않다. 건축물 내부에서 발생한 유해오염수가 그대로 집수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 오염수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미지수다.

본부는 이 청장의 이벤트성 현장방문 과 부실정황 논란 등과 관련해 질의를 통해 행복청의 공식해명이나 입장 등 반론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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