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8.5% 인상에서 5.9%로 눈높이 낮춰
폐점 전제로 한 매각 중단 및 고용안정 보장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임단협 요구안을 대폭 수정하며 사측에게 한발 양보했다. 이에 파업을 예고하며 극으로 치닫던 노사 갈등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이하 노조)는 더 이상의 대립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2020년 임단협 요구안 수정안’을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당초 18.5% 인상을 요구했던 임금 요구안의 눈높이를 대폭 낮추고 기본급 대비 5.9% 인상으로 수정했다. 호봉제 도입과 미지급 임금 소급 지급은 그대로 가져갔다. 단, 상여금 100% 인상과 여름휴가비 신설, 명절 상품권 인상, 노동절 상품권 신설 등은 모두 철회했다.
단체협약 요구안 중 복지 요구안은 모두 동결했다. 또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 중단과 고용보장 및 고용안정 보장을 요청했다. 아울러 강제 전배와 일방적 통합 운영을 중단하고 현장 문제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그 외 비용이 드는 단협 요구안은 과감히 다음 교섭으로 넘기기로 했다.
단체협약은 ▲복지 요구안은 모두 동결 ▲비용이 드는 요구안 철회 ▲고용보장을 핵심으로 원성이 가능 높은 강제 전배, 통합 운영, 인사·평가제도 개선, 익스프레스 노동환경 개선 등 5가지 요구안 집중 논의 제안으로 압축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 수정안은 코로나19 위기와 경제 상황을 고려한 최소한의 인상폭”이라며 “현재 홈플러스는 근속연수에 따른 보상이 없는 만큼 호봉제 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복지 요구안을 동결하고 비용이 드는 요구안을 철회하는 대신, 고용안정과 조합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회사의 일방적인 매각·폐점 추진으로 구조조정 우려가 매우 높은 만큼 ‘고용보장·안정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을 공식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 근로조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 항목들에 대해 ‘인사권, 경영권’이라고 주장하며 일체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제 발로 나가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노조의 최소한 요구안이자 수정안인 만큼 회사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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